’뜨거운 동포애’.. 간이식받는 여성 새터민

’뜨거운 동포애’.. 간이식받는 여성 새터민

입력 2011-06-04 00:00
수정 2011-06-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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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새터민 간이식..신부가 보호자 자청 법적 문제 해결

간암으로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던 30대 여성 새터민이 같은 새터민의 간이식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사연에 감동한 천주교 한 신부가 이들의 보호자를 자청, 법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등 미담이 되고 있다.

새터민 홍모(38.경기도 부천시)씨는 4일 “고마움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겠느냐”면서 “꼭 건강을 찾아 은혜를 갚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10월 고향 함경도 청진을 홀로 떠나 한국에 정착한 그는 식당일 등을 하며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그러던중 지난해 8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은 결과 간경화 판정을 받았고 최근에는 간암으로 악화됐다.

시급히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의사의 말에 홍씨는 실오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인터넷 새터민 사이트에 사연을 올렸고 30대 초반의 남성 새터민 배모(경기도 김포시)씨가 간 이식을 자청했다.

배씨는 “동포로서 좋은 일 하자는 마음에서 간을 떼내 주기로 했다”면서 “(홍씨가)건강한 몸으로 다시 일어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식까지는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적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장기밀매 방지를 위해 관련법에 장기지정 이식의 순수성 입증과 이를 위한 직계가족 등의 동의가 필요했지만 혈혈단신인 이들에겐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천주교 인천교구 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가 이들의 보호자를 자청, 관련 서류를 작성해줬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등은 차 신부가 보호자를 자청함에 따라 간이식 수술을 허락하고 홍씨와 배씨도 조직검사에서 거부반응이 없어 오는 13일 국립암센터에서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천만에 달하는 수술비는 정부가 절반은 부담하지만 나머지는 홍씨가 부담해야 해 이 또한 걱정이 적지 않지만 도와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 생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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