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럭비공’ 보직이동 안한다

공무원 ‘럭비공’ 보직이동 안한다

입력 2011-06-05 00:00
수정 2011-06-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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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자형에서 ‘전문성 중시’ I자형 관리

앞으로 공무원의 업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럭비공 튀듯이 마구잡이로 보직을 바꾸는 인사가 지양되고 일정 연차가 되면 전공분야를 정하는 보직관리시스템이 도입된다.

행정안전부는 5일 공무원 보직관리 체계를 현행 순환보직형 Z자형에서 전문형 I자형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자형은 초기 5∼6년간 여러 분야를 거치며 다양한 업무를 익힌 뒤 본인의 적성을 찾아 전공 분야 내에서만 근무해 전문성을 쌓는 것이다.

그러다 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하면 전문가의 식견과 관리자의 자질을 토대로 다시 여러 분야를 다닌다.

현재 Z자형에서는 하위직과 상위직 뿐 아니라 중간 관리직에서도 그때그때 자리가 비는 데 따라 이 곳 저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도 공무원의 전문성을 키워줘야 한다는 선언적 원칙은 있지만 실행방안은 마련돼있지 않다”며 “모든 공무원의 경력을 관리할 수는 없겠지만 평균 1년 마다 보직이 바뀌는 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틀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공무원이 ‘전관예우’ 용도로 활용되는 일이 줄어들고 전문 인재로 쓰이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게 행안부의 기대다.

또, 특허심사와 같은 전문적 업무에는 실무직과 관리직으로만 나뉘는 전문경력관 체계를 도입해서 승진 등에 신경쓰지 않고 전문성 제고에 매진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공무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괄적인 부처별, 계급별 교육 외에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나 해외 교육 등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현재 중단돼있는 민간근무 휴직제도는 민간기업의 근무 방식과 조직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감안해 연봉 기준을 정하는 등 문제점을 보완해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다.

금전적 이득이 크지 않더라도 명예롭게 일하려는 퇴직자들이 개별적으로 기회를 찾지 않아도 되도록 정부에서 다리를 놓아주는 방안도 고안하고 있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퇴직 후 3년간 학교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듯이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 개도국 행정경험 전파, 정부정책과 연계한 탈북자·다문화 가정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 방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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