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평가원 “쉬운수능 기조 유지”

교과부·평가원 “쉬운수능 기조 유지”

입력 2011-06-08 00:00
수정 2011-06-0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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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 후 ‘변별력 불가’ 논란에도…

“앞으로도 계속 ‘쉬운 수능’이다.” 최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너무 쉬워 ‘변별력 불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와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지금의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가채점 영역별 만점자 4% 예상

교과부 대입제도과 정종철 과장은 7일 “수능 영역별 만점자 1%와 EBS 교재 연계율 70%는 정책적 목표로, 일관되게 유지하겠다.”면서 “이미 밝힌 것처럼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보완적으로 EBS교재를 충실히 공부한 학생은 큰 부담 없이 수능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목표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확인했다. 평가원 신일용 수능출제연구실장도 “6월 모의평가 결과에 상관없이 (쉬운 출제 경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6월 모의평가가 너무 쉬워져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개의치 않고 ‘쉬운 출제 경향’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6월 모의평가 후 일선 학교와 입시학원 등의 가채점 결과, 영역별로 만점자 비율이 최고 4.0%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 모두 만점을 받은 사람도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각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이 94~98점에 달해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변별력이 없는 것은 물론 작은 실수로도 대입 당락이 갈릴 수 있어 학생들의 수능 부담이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고위관계자는 “대학들은 변별력이 없다고 말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수능 원점수 대신 등급제를 시행한 뒤에도 대학들은 문제없이 학생을 선발했다.”면서 “최근 수능에서도 일부 과목은 만점자가 4%를 넘었다. 수능 외에 다른 전형 요소를 종합해 학생을 선발하므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쉬운 수능 때문에 논술 사교육 시장이 들썩인다고 하지만 실상 논술 비중이 높은 전형은 수시모집이어서 수능 난이도와는 큰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평가원 관계자도 “몇몇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수능이 쉽다고 해서 학생 선발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면서 “수능이 몇몇 상위권 대학을 위한 시험은 아니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9월 평가 난이도 조정 가능성

하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 난이도가 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평가원의 다른 관계자는 “통상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수능 난이도를 결정하는데, 이번 평가에서 영역별 만점자가 너무 많다면 9월 모의평가에서는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1-06-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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