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폭우’ 늘어…도시홍수 위험 증가

‘게릴라 폭우’ 늘어…도시홍수 위험 증가

입력 2011-06-08 00:00
수정 2011-06-0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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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50㎜ 이상 폭우 1970년대 5.1회→2000년대 12.3회

2000년대 들어 짧은 시간 특정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늘면서 도시홍수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홍수란 배수시설이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도심이 물에 잠기는 현상으로, 버스정거장이 5㎝ 이상 물에 잠기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국립방재연구소 최우정 기후변화대응팀장은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집중호우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00년대 내린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1970년대보다 2.5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1시간에 비가 50㎜ 이상 내린 횟수가 1970년대 연평균 5.1회에서 1980년대와 1990년대 10.0회와 10.3회로 각각 늘었다가 2000년대에는 12.3회로 증가했다.

3시간 동안 100㎜ 이상 폭우가 내린 횟수도 1970년대 3.7회에서 1980년대와 1990년대 6.8회와 6.5회로 각각 늘었다가 2000년대에는 8.6회로 급증했다.

특히 각종 도시 개발로 물이 스며드는 면적이 줄어들면서 유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폭우에 취약한 대도시 지역에 최근 3년 동안 ‘물폭탄’이 자주 등장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9월21일 시간당 93.5㎜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1942년 8월5일 118㎜, 1964년 9월13일 116㎜, 2001년 7월15일 100㎜에 이어 사상 네 번째 최대 강수량으로 기록됐다.

당시 서울 전역의 저지대 주택가뿐 아니라 광화문의 세종로와 일부 지하철역 등도 물에 잠겼다.

2001년 폭우 때에도 사망 35명, 부상 104명, 건물 9만4천375동 침수 등 피해가 났다.

부산에서는 2008년 8월13일 106.0㎜와 2009년 7월16일 90.0㎜가 시간당 최대 강수량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3위는 1970년 9월10일의 89.0㎜였다.

최우정 팀장은 “도시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와 지역 위험도를 고려한 하수관거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지하공간 침수에 대비한 비상 배수설비와 비상전원 가동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저지대의 대형 지하공간은 침수대응 매뉴얼 비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지역별로 기후변화를 고려한 단기, 중기, 장기 방재성능 목표를 설정해 배수시스템 전반에 적용하는 동시에 운동장 지하 공간 등을 활용해 대규모 저류시설을 만드는 방안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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