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세균 초과 검출’ 공개 않는 울산교육청에 빈축
울산시교육청이 학교 정수기의 절반 이상에서 일반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실을 숨겨 빈축을 사고 있다.1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지역 25개 초ㆍ중ㆍ고교를 표본으로 학교 내에 설치된 정수기 수질검사를 한 결과 전체 정수기의 60% 정도에서 기준치의 수십 배가 넘는 일반세균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런 결과가 나오자 보건위생 관련 행정이 허술하다는 비난 여론이 일 것을 우려해 세부적인 검사 결과와 향후 조치 사항 등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정수기 물은 학생과 교사가 마시는 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세균이 검출된 정수기는 즉각 사용 중단 조처를 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정수기 수질검사 외에도 교실 내 공기질 검사와 교실 석면실태 분석 등 학생 건강과 직결된 여러 가지 조사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시교육청이 추구해 온 ‘열린 행정’이 헛구호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정수기 물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일반세균이 검출된 것은 학교에서 필터 교체 등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수기 수질검사 결과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해 검출됐다”며 “연간 2차례 조사하는데 조사할 때마다 비슷한 수치가 나와 정수기 관리를 잘못했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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