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줄기세포 성형수술 했다’ 사기친 병원

‘신종 줄기세포 성형수술 했다’ 사기친 병원

입력 2011-06-16 00:00
수정 2011-06-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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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환자들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종 성형수술을 했다고 속여 수술비를 비싸게 받은 병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일반 수술을 해 놓고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종 성형수술을 한 것처럼 속여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 한모(38)씨와 부원장 정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가슴확대나 얼굴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찾아온 20~30대 여성 16명에게 신종 줄기세포 지방이식 성형수술을 한 것처럼 속여 수술비 5천5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줄기세포 지방이식 성형수술은 환자의 복부, 허벅지 등 지방조직에서 질 좋은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해 가슴 등 필요한 부위에 이식한다. 이 수술은 생착률이 배 이상 높고 피부 탄력이 좋지만 수술비는 700만~900만원으로 일반 수술의 1.5배 정도 든다.

경찰 조사결과 한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월급 200만원을 주면서 의사면허가 없는 부원장 정씨를 고용, 성형수술을 받으러 온 40여명의 여자 손님을 상대로 가슴 보형물 삽입 이후 봉합수술을 시키거나 비만 체형 성형수술 때 지방흡입 시술을 시켜 1억9천500만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한편 경찰은 식약청의 의약품 제조 허가를 받지 않고 줄기세포 지방이식 성형수술 과정에 필요한 의약품인 ‘세포 치료제’를 화장품 회사 연구원을 시켜 제조해 수술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강남의 또다른 성형외과 병원장 홍모(40)씨 등 3명을 입건했다.

조사결과 홍씨 등 병원장 2명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신의 성형외과에서 환자의 복부, 허벅지 등에서 채취한 지방을 화장품 회사 연구실로 가져가 연구원 안모(32)씨에게 성체줄기세포를 만들게 했다.

이들은 의사면허가 없는 연구원 안씨가 만든 세포 치료제를 다시 병원에 가져와 환자 24명에게 이식수술을 해 4천2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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