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철교 붕괴 소식에 참전용사들 ‘한숨’

왜관철교 붕괴 소식에 참전용사들 ‘한숨’

입력 2011-06-27 00:00
수정 2011-06-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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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의 상징과도 같은 경북 칠곡 왜관철교가 장마에 붕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전용사들 사이에서 정부의 역사의식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향군인회 소속 한 참전용사는 “뭐라고 얘기하기 좀 그렇지만 안타까운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지금껏 아무 일이 없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된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무성의를 에둘러 비판했다.

류기남(86) 철도참전유공회장은 “6.25 당시 왜관철교를 수십 차례 오가면서 전쟁 물자를 날랐다”면서 “이번 일에 관계 당국의 소홀함이 분명히 있었으며 조속한 원상복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표명렬(73)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는 “이번 일은 단순히 4대강 공사로 인한 게 아니라 정부가 역사적인 기념물에 얼마나 무심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걸핏하면 나라 사랑을 외치는 사람들이 6.25 의 상처가 뚜렷이 남아 있는 철교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해 무너지게 만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표 대표는 이어 “하위직 공무원 징계하는 수준에서 매듭지을 일이 아니라 역사의식이 없는 정부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중차대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낙동강 준설을 맡은 국토해양부와 건설사는 장마를 앞두고 등록문화재인 왜관철교의 교각 기반을 보강하면서 문화재형상변경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화재당국의 의견조차 듣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문화재 의식의 부재가 심각함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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