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해병대 사망자 시신 부검 안 하기로”

“강화 해병대 사망자 시신 부검 안 하기로”

입력 2011-07-05 00:00
수정 2011-07-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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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아침 거르고 망연자실..일부 간밤 병원행

해병대사령부는 강화도 해안초소에서 총기 난사 사고로 사망한 병사 4명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해병대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2시30분~3시께 유가족들에게 부검 여부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모두 ‘부검을 안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조사결과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해 오전에 해병대 수사과장이 유가족을 상대로 그동안 조사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라며 “아마도 그때 자연스럽게 장례 절차라든지 빈소 공개 여부가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군 입장은 가능한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해 드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신이 안치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는 유가족과 친인척 70여 명이 머물고 있으나 대부분 아침식사를 하지 못한 채 망연자실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밤 유가족들은 장례절차 등에 관한 어떤 논의도 하지 않고 충격 속에 밤을 지새웠으며 일부는 탈진 상태를 보여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간밤에는 너무 충격을 받았거나 놀라서 진정을 하지 못하는 분, 몸이 안 좋은 분이 있었다”면서 “바로 옆 국군수도병원에 다녀온 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장례식장 밖으로 잠시 나온 이승렬(20) 상병의 한 가족은 “아침 먹는 사람이 없었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례식장은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로, 유족들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아침 공기를 쐬는 모습이 멀리서 목격됐다.

오전 8시30분께에는 이승렬 상병의 고종사촌이자 해병대 출신인 개그맨 임혁필(39)씨가 자동차 안에서 밤을 보낸 듯 전날과 같은 검은 양복 차림으로 차에서 내려 다시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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