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망자 유족, 군 조사결과에 반발

해병대 사망자 유족, 군 조사결과에 반발

입력 2011-07-05 00:00
수정 2011-07-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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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해안 소초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에 대한 5일 오전 군 당국의 조사결과 브리핑에 대해 유가족들이 격렬하게 반발했다.

숨진 해병대원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으로 기자들을 불러 “숨진 해병대원들을 명예롭게 해줘야 하는데, 군 당국이 최종 확인되지 않은 조사결과를 언론에 먼저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승렬(20) 상병 아버지는 해병대 수사과장 이승재 중령의 중간 조사결과 설명을 듣던 중 “승렬이가 (상황실을 잠시 비워) 근무태만한 것처럼 돼 있다”고 항의하고 나서 “김모 상병(가해자)이 죽이고 싶은 사람이 따로 있다고 했다는데 승렬이를 가장 먼저 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가족들을 위한 내부 브리핑 자료라고 해놓고 아직 제대로 안 된 내용을 언론에 내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상병의 고종사촌인 개그맨 임혁필(39)씨는 “조사결과를 유가족들에게 먼저 설명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뀌었다. 유가족들이 사고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듣던 중 언론보도가 나와 유가족들이 흥분했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나가 결과적으로 죽은 이들이 불명예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권승혁(20) 일병의 고모는 “승혁이를 다들 모범 병사라고 했다”면서 “사고 전날 형에게 전화해 ‘김 상병이 너무 괴롭힌다’고 말했었다”고 따졌다.

해군은 이날 오전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김 상병은 사건 직전인 오전 10시30분께 정준혁 이병과 대화하면서 “권승혁 일병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으며 정 이병은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렸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유가족의 반발에 따라 숨진 해병대원들에 대한 조문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장례절차 논의도 진척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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