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전세금 1500만원 기부하고 떠난 박노주 할머니
“내가 한평생 받은 게 너무 많아. 이제는 다 돌려주고 가야지….” 70대 할머니가 평생 푼푼이 모은 전세보조금 등 15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생을 마감했다.![박노주 할머니](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7/10/SSI_20110710190506.jpg)
![박노주 할머니](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7/10/SSI_20110710190506.jpg)
박노주 할머니
박 할머니는 젊어서 가족과 헤어진 뒤 서울에 올라와 식당과 구멍가게 등에서 일하며 혼자서 어렵게 살았다.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10여년 전부터는 그마저도 못하게 됐고, 기초생활수급자로 한 달 30만~40만원을 지원받은 게 고작이었다. 이번에 기부한 전세보증금은 박 할머니가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을 아껴 쓰며 모은 돈이다.
한겨울에도 보일러를 켜지 않고 모자를 쓴 채 잠을 청할 정도로 절약이 몸에 뱄던 박 할머니는 병세가 악화돼 지난 7일 세상을 떠났다. 박 할머니가 남긴 1500만원은 공동모금회가 맡아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쓸 계획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1-07-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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