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원장 아내, 80대 노인 머리에 보양식 부어

요양원 원장 아내, 80대 노인 머리에 보양식 부어

입력 2011-07-21 00:00
수정 2011-07-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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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경찰서, 폭행 진위파악 나서

나이 아흔을 바라보는 노인이 요양원 관계자로부터 수차례 폭행당해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익산경찰서는 왕궁면 A요양원에 입소한 김모(89) 할머니가 최근 이 요양원 원장의 아내인 노모씨에게서 폭행 당해 골절상과 화상 등을 입었다는 진정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김 할머니의 가족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 16일 점심으로 제공된 보양식을 김 할머니가 “먹기 싫다”며 거절하자 노씨가 뜨거운 보양식을 할머니의 머리에 부으면서 시작됐다.

김 할머니는 10여년 전부터 노안으로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이후에도 간호사와 간병인 등 직원들이 퇴근하고 나면 김 할머니의 방문을 걸어잠그고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어머니를 찾아간 아들(60)에 의해 밝혀졌다.

아들은 “어머니를 보는 순간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갈비뼈 일부가 골절됐는가 하면 얼굴에 화상 자국이 있었고, 왼팔도 두세 곳이 찢어져 바늘로 꿰맨 상태였다”고 말했다.

아들은 20일 오후 경찰에 노씨를 신고하고 노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수사에 착수한 익산경찰서는 “김 할머니의 진술을 받은 상태이며, 노씨의 추가 폭행과 다른 입소자에 대한 학대 행위 등도 수사하고 있다”면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노씨를 엄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씨는 뒤늦게 아들 이씨를 찾아와 “할머니에 대한 폭행사실을 일부 시인한다”면서 “최근 위암 선고를 받고 제 정신이 아닌 상태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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