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68% 다문화교육 받은 적 없다”

“청소년 68% 다문화교육 받은 적 없다”

입력 2011-07-28 00:00
수정 2011-07-28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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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정혜원씨 석사논문…”고학년일수록 부정적”

우리나라 청소년 열 명 중 일곱 명은 ‘다문화 관련 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일반사회교육전공인 정혜원씨는 최근 발표한 석사학위논문 ‘다문화사회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 분석 - 서울과 지방 중ㆍ고등학교를 중심으로’에서 국내 중ㆍ고교생 85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68.6%가 다문화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는 응답을 내놓았다고 28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서울과 충북 소재 중ㆍ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중학교 1학년~고교 2학년생 865명을 대상으로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인식과 교육 여부, 외국인 접촉 경험 등을 설문해 응답자 850명의 답변을 분석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다문화 교육을 한 차례만 받은 응답자는 17.3%, 두 번 받은 응답자는 8%로 나타났으며 세 번 이상 받은 학생은 5.8%에 불과했다.

또 다문화 사회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보다 긍정적 의견을 보이는 학생이 대체로 더 많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1.7%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지금보다 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45.1%는 ‘현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지금보다 줄었으면 좋겠다는 응답자도 13.1%나 나왔다.

외국인 수 감소를 바라는 응답자의 비율은 중학교 1학년에서 9.2%, 2학년에서 9.5%였던 반면 고교 1학년과 2학년에서는 각각 11.1%, 30.6%로 높아졌다.

한국에 오랫동안 거주한 외국인에 대한 선거권 부여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는 찬성 의견(46.4%)이 반대 의견(21.4%)의 갑절 이상이었지만, 반대 입장은 상대적으로 고학년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1학년은 13.6%가 선거권 부여를 반대했지만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은 각각 28.3%, 34.4%가 반대했다.

정씨는 “우리나라가 다문화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주민에 대한 거부 반응이 적은 것 아닌가 싶다”며 “학년이 높아져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은연중 학습했을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문화 교육 횟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로 사회에 나갔을 때 (이주민과) 부딪힐 수 있는 양상을 학생들 스스로 생각해 보고 수용할 수 있는 수업을 통해 갈등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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