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극장 관람등급은 있으나마나

멀티플렉스 극장 관람등급은 있으나마나

입력 2011-09-01 00:00
업데이트 2011-09-0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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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상영관 이용 미성년자 버젓이 ‘19금’ 영화 관람

“중학생인데 개봉중인 ‘19금’ 영화가 보고 싶어요. 방법이 없을까요?”

중학교 2학년생인 A군은 최근 개봉한 성인영화를 극장에서 당당히 보고 나왔다.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 배운 ‘꼼수’가 완벽하게 먹혔기 때문이다.

1일 포털 사이트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자신의 나이에 맞지 않는 등급 영화를 보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으나 극장 측에서는 이를 사실상 내버려두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하나의 개찰구에 여러 상영관이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의 구조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싶은 영화와 비슷한 시간대의 영화 중 자신의 나이에 맞는 영화 표를 구매하고서 들어가는 식이다.

개찰구에서는 관람객이 자신의 나이에 맞는 표를 가졌는지만 확인할 뿐 실제로 어느 상영관에 들어갔는지는 확인하지 않는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낮은 등급의 영화표로 개찰구만 통과하고서 보고 싶은 ‘19금’ 영화 상영관에 들어가 빈자리에 앉으면 그만인 셈이다.

직원이 수시로 순찰을 한다고는 하지만 어두운 극장에서 청소년인지를 가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주변 관객이 극장에 신고할 것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 같은 일 때문에 인기있는 성인영화와 비슷한 시간대에 개봉하는 엉뚱한 영화가 이익을 보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기대하지 않았던 어린이 영화가 인기를 끌어 이상하다 했는데 알고 보니 다른 성인영화를 보러온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표를 사서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이 같은 방법으로 영화를 봤다는 경험담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극장들 역시 이를 파악하고 있으나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상영관마다 개찰구를 따로 두기만 해도 이 같은 문제는 거의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지만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한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력 효율성의 문제가 있다 보니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며 “직원 교육과 수시 순찰을 강화하는 등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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