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우수학생 뽑아 ‘특화교육’

서울대 의대 우수학생 뽑아 ‘특화교육’

입력 2011-09-08 00:00
업데이트 2011-09-0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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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평가시험 치러 선별 ‘수월성 교육’ 첫 도입

서울대 의대가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심화학습 과정 격인 수월성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기초소양을 갖춘 학생들에게 예과 과정의 일부 과목에 대한 학점 취득을 면제해 줌으로써 보다 빠르게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대는 앞으로 의대의 수월성 교육 성과를 분석한 뒤 공대·자연대 등 다른 단과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대 의대는 내년부터 합격자를 대상으로 3월 입학 전에 평가시험을 실시, 통과한 신입생들을 위한 수월성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정진호 의대 교무부학장은 “수학과 화학, 생물학 등 예과 과정에서 배우는 과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기준을 넘은 학생들에게는 좀 더 높은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교과과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학년도 서울대 의대 신입생 정원은 67명이다.

서울대 의대는 이에 따라 우수 학생을 위한 교과목 개편 문제를 기초교육연구원과 함께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잠정적인 학습 방향은 평가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에게는 예과 과정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수학과 생물, 화학 등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의대 관계자는 “기초 학문에 대해 일정 수준의 소양을 갖춘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과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수준을 높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가 방식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상대평가보다 절대평가 쪽으로 견해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는 올해까지 예과(1~2학년) 교육과정은 자연대에서 맡고, 본과가 시작되는 3학년부터 의대에서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의대에서 모든 교육과정을 담당하는 것으로 직제가 개편되면서 이 같은 프로그램 시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의대는 또 예과 학생들의 이수학점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결국 학생들의 학습량도 늘어나고, 수준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총장 선거 때부터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던 터다. 서울대 측은 “줄곧 ‘똑똑한 학생들을 모아 놓고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길러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면서 “수월성 교육에 대한 학내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성과를 엄정하게 평가해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는 외국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기초 수학과 글쓰기 등을 따로 교육할 계획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1-09-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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