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화학교 ‘폐교’절차 밟을 듯

광주 인화학교 ‘폐교’절차 밟을 듯

입력 2011-09-29 00:00
업데이트 2011-09-29 00: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영화 ‘도가니’의 흥행 바람을 타고 문제의 광주인화학교에 대한 폐교 청원 운동과 장애인 성폭력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교육 당국은 사과 성명을 내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는 28일 기준으로 총 5만 4000여명이 청원에 참여, 이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목표치 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네티즌 번개 모임’과 ‘인화학교 성폭력 진실찾기 행사’ 등을 준비 중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부교육감을 반장으로 한 대책반을 구성했다. 대책반은 인화학교 교육과정 운영 전반과 성폭력 가해자 및 축소·은폐자에 대한 인사 문제, 위탁취소 방안 등을 마련키로 했다.

또 2013년 북구지역에 모두 34학급 규모의 가칭 ‘선우학교’를 개교해 이 가운데 12학급에 청각장애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22명의 청각장애인이 다니고 있는 인화학교는 폐교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대책위는 2006년부터 천막농성, 1인 시위 등 각종 방법으로 사태 해결을 촉구했지만 2009년 작가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와 최근 개봉한 같은 이름의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주목을 끌지 못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질 당시 교육당국이나 언론 등 어떤 기관이나 단체도 무관심으로 일관했는데 영화 ‘도가니’가 상영되면서 국민적 주목을 받는 것이 당황스럽다.”면서 “그러나 이를 계기로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고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1-09-29 9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