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은퇴자 영주권제도에 매력” 제주영어도시는 젊은 부유층 유혹
관광에 이어 중국인들의 제주 부동산 투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중국 부자들이 제주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지난해 2월부터 부동산 투자 영주권제도가 도입되면서부터다. 외국인이 콘도와 리조트, 펜션, 별장 등 휴양형 시설을 50만 달러 이상 구입하면 5년 거주 후 영주권을 준다.
지난 2월 제주 한경면 저지리 라온골프장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라온프라이빗타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최근 라온프라이빗타운이 990억원대의 휴양시설을 중국인에게 분양하는 데 성공하자 제주에는 중국 부자를 겨냥한 리조트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중국인 바오더쿤(51·상하이)은 “제주와 상하이는 한 시간 이내 거리다. 영주권을 받아 장기체류를 하면서 건강한 노후와 여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중국인 고소득 은퇴자에게 제주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문을 연 제주 영어교육도시도 한국처럼 자녀 교육열이 높은 중국 30~40대 부자들의 제주 투자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류다오핑(43·베이징)은 “국제적인 명문학교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자녀를 교육시키는 데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조성 중인 제주 영어교육도시에는 영국계 사립명문학교인 ‘NLCS’(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가 지난달 개교했고 내년 9월에는 캐나다 명문학교 ‘브랭섬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가 문을 연다. JDC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학교에 자녀들을 유학시킬 수 있다는 점이 중국인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과 부자들이 귀빈 접대와 회사 임직원 휴가 등에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해외 리조트를 구입하는 사례도 많다.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인 1만 2000여명의 인센티브 여행단을 이끌고 제주에 온 중국 바오젠 그룹 리다오 총재는 “제주는 떠나면 다시 오고 싶고 오면 소유하고 싶은 곳”이라면서 “제주 부동산 등 투자할 곳을 찾아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1-10-08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