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어떻게 붙잡나… 전문가 제언

[커버스토리] 어떻게 붙잡나… 전문가 제언

입력 2011-10-08 00:00
수정 2011-10-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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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화려한 시설 선호 ‘대륙풍’ 쇼핑몰 시급… 선상 카지노도 고려해야

중국인 관광객들을 붙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인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선 관광 안내원을 제대로 양성해야 한다. 중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부족할뿐더러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능력이 대체로 부족하다. 중국어가 가능한 관광 안내원은 대략 1000여명인데 대부분 한국에서 생활하는 유학생 같은 비전문가들이다.

관광 상품 개발에는 중국식 접근법도 필요하다. 크고 화려하고 번쩍이게 만드는 것이다. 독일 고급 승용차 메이커들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들을 더 크게, 크롬 도금 부품을 많이 써서 더 화려하고 번쩍거리게 만든다.

김성섭 세종대 관광학과 교수는 “중국 관광객들이 홍콩에 가기 한달 전부터 미리 예약해서 꼭 챙겨 보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방, 욕실, 거실을 모두 황금으로 치장한 황금방이었다.”면서 “그런 것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거대 복합시설물을 구상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가령, 명품 쇼핑몰과 숙박시설, 테마파크 같은 것을 집적시키는 방안이 있다.

대형 카지노도 필요하다. 미국 루이지애나와 같이 크루즈선에다 만들어도 된다. 사행산업, 사치업종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교수는 “카지노의 경우 1인당 사용액 한도를 정하는 방식 등으로 운용의 묘를 살리면 타협하고 조정할 수 있다.”면서 “중국과 가까운 새만금과 태안반도 지역을 관광 지역화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인데 이런 콘텐츠가 아니고는 채울 방법이 없다는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품의 다양성도 과제다. 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유명한 업체들을 상대로 비즈니스 전략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 바람과 지역 특산물을 반영해 ‘대장금 코스요리’ 같은 것을 개발하거나 한류 아이돌 스타의 화장법 같은 것을 내걸고 뷰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도 손쉽게 가격을 올려 받을 수 있다.

또 눈(雪)을 볼 수 없는 중국 남부 사람들을 겨냥한 스키장 관광 상품이나 비무장지대(DMZ)를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도 추진해볼 법하다.

직항 연계 노선도 요구된다. 중국 관광객들은 대부분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와 지방으로 가는데 인천에서 지역으로 바로 가는 노선을 더 늘려야 한다. 그래야 서울 지역 호텔난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지방은 지방대로 관광전략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10-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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