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장관 관련 진술 조서서 빠져” 주장…檢, 이회장 자택 등 10여곳 압수수색
이국철(50) SLS그룹 회장이 7일 현직 검사장에게도 수표로 1억원을 건넸다고 새로 폭로했다. 또 검찰 조사과정에 권재진 법무장관과 관련된 진술은 조서에 올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썼다고 이 회장이 주장한 SLS그룹 법인카드와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백화점 상품권의 실제 사용자 추적에 나섰다.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사무실에 출근했다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2009년 10월 사업가 김모씨에게 수표 1억원을 줬고, 이 돈이 현직 검사장급 인사에게 전달됐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돈을 전달했다는 김씨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신 전 차관과도 오래 알고 지냈으며, 대한민국 검찰을 꽉 잡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SLS조선 급여통장에서 나온 이 수표를 추적해 누구에게 돈이 들어갔는지 검찰이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러나 “신 전 차관의 소개로 이 회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검찰 고위층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말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해당 검사장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검찰이 조사과정에서 권 장관과 관련된 사항을 변호사 옆에서 얘기했는데 조서에 기록하지 않았다.”면서 “검찰은 의혹 대상인 신 전 차관, 권 장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수사하지 않고 나를 방향으로 삼아 압수수색하는 이유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주변 상황을 설명하면서 나온 권 장관과 관련된 진술은 이해가 되지 않아 조서에서 빠졌을 뿐 영상 기록으로 모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날 이 회장 사무실과 서울 성동구 금호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형과 매형, 친구 강모씨 등 10여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일본에서 이 회장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지 않았다며 제시한 영수증은 진짜 영수증”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0-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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