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어떻게 비우나…” 점심대란 없었다

”가게 어떻게 비우나…” 점심대란 없었다

입력 2011-10-18 00:00
수정 2011-10-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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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은 식당 별로 없어…직장인들 아침부터 점심 예약



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음식점 업주들이 18일 점심시간에 맞춰 대규모 집회를 열었지만 우려했던 ‘점심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가게를 비우고 집회에 참가한 식당 주인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적었던데다 특히 ‘점심장사’를 주로 하는 사무실 밀집지역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열어 직장인들이 끼니를 때우는 데는 별로 문제가 없었다.

서울 종로와 광화문ㆍ강남 등지의 식당가에서는 문을 닫은 가게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업주들은 집회에 참가하더라도 대부분 종업원이나 가족에게 장사를 맡기고 나갔고 소규모 식당 주인들은 아예 집회에서 빠졌다.

이날 오전 종로구 인의동 식당가는 평소처럼 영업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근처 일식집에서 일하는 김모(38)씨는 “이 근처 식당은 다들 사장이 직접 일을 하는 곳이라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분위기”라며 “안 그래도 힘든 상황인데 무리하게 문을 닫고 집회에 가는 식당 주인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직장인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점심대란에 대비해 아침 일찍부터 식당 예약을 서두르거나 아예 먹거리를 준비해 출근하기도 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박준기(55)씨는 아침부터 손님들의 문의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 손님들의 첫 마디는 다들 “오늘 영업하죠?”였다. 박씨는 “정작 나는 오늘 집회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오히려 손님들이 더 걱정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회사원 홍모(33)씨는 “사무실에서 오늘 식당들이 붐빌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와서 평소보다 5분정도 일찍 나갈 것”이라고 전했고 성모(28.여)씨는 “출근하면서 우유랑 빵을 사왔는데 팀장이 회사 앞 식당을 예약해뒀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가 열리는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는 사전행사가 시작한 오전 11시까지 식당 주인 3천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경찰은 본 행사가 진행되는 오후에는 1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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