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규 “수천만원 줬다” 진술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원호(54)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소환 조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29일 박 부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동시에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박 부원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출두해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박 부원장을 상대로 금품 수수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박 부원장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부원장에게 상품권 등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로비스트 박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2~6월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 로비에 나섰던 박씨가 평소 친분이 있는 박 부원장에게 검사 무마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 박 부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미뤄왔지만 금품 수수에 대한 혐의점을 포착해 전격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중수부는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마무리 짓고 2일 결과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박 부원장 수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면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넘겨서라도 추가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1-10-31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