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낭설 발단…이효리ㆍ강호동 등 잇따라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최근 유명인의 사망설 등 루머와 괴담을 퍼뜨리는 수단으로 잇따라 악용되고 있어 자정기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6일 오전에는 한 누리꾼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1보> 강호동 자택에서 숨쉰채 발견’이라는 글을 게시하는 바람에 강호동 사망설이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자살 또는 변사 기사에서 흔히 나오는 ‘숨진 채 발견’이라는 문구에서 ‘진’자 하나만 ‘쉰’으로 바꿔 착시효과를 노린 이 글 때문에 강호동은 졸지에 사망설에 휘말리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까지 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가수 이효리가 ‘(속보) 톱스타 이효리 자택 안방서 숨쉰채 발견?’이라는 글로 인해 사망설에 휩싸였다.
급기야 영향력 있는 트위터리안으로 꼽히는 당사자 이효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겨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날인 15일에도 재벌그룹 총수 사망설이 난데없이 올라와 인터넷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트위터를 이용한 이런 류의 장난은 지난 9일 여의도 증권가에서 SK 최태원 회장의 사망설에서 비롯됐다.
선물투자 보전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SK 최태원 회장이 역시 ‘숨쉰 채 발견됐다’는 메시지가 증권가에서 두루 사용되는 메신저를 통해 왜곡된 채로 무차별 확산됐고 한때 증시까지 출렁이게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듯 근거없는 유명인 사망설이 잇따르면서 SNS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도를 넘는 장난을 자제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은 이런 식의 무분별한 사망설 유포가 당사자나 가족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은 도덕불감증이나 생명경시 풍조에서 비롯된 것 아니겠느냐며 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SNS에 올린 글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SNS를 이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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