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부시맨 닥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부시맨 닥터’

입력 2011-11-23 00:00
수정 2011-11-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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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상’ 첫 수상자에 뽑힌 외과전문의 이재훈씨

남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숨진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고 아프리카에서 귀감이 되는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이태석상’(아프리카 봉사상)의 첫 수상자로 외과 전문의 이재훈(왼쪽·44)씨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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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는 22일 제1회 이태석상 수상자로 2003년부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이재훈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김성환 외교장관과 고 이태석 신부의 형인 이태영 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이 열린다.

이씨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아프리카에서의 의료봉사를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2000년 르완다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한 뒤 2003년 마다가스카르에 정착했다. 병원 하나 없는 마을이 2만여 곳에 달하는 ‘의료 오지’였다. 그는 수도 타나 근처 이토시병원에 근무하며 진료가 없을 때마다 무의촌 의료봉사에 나섰다. 경비행기·헬기를 타고 열대우림을 헤치며 돌본 환자만 지금까지 1만여명에 달한다. 덕분에 능숙한 솜씨의 ‘부시맨 닥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씨의 이 같은 봉사활동은 이태석상의 첫 수상자를 찾고 있던 외교부 측에 알려졌고, 심사위원회는 “이태석 신부의 봉사정신을 가장 잘 실천한 인물”이라며 50여명의 후보 가운데 이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이태영 신부가 그를 추천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태석상 선정을 계기로 국민들이 국제사회의 빈곤·질병 문제 해결을 위해 봉사하는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11-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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