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서울시민’ LA시장에 취임 전후 상황 소개
“취임식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취임식을 했습니다. 취임식 당시에 7만명이 접속했고 지금까지 100만명이 취임식을 봤습니다.”박 시장은 우선 “재미있는 거 소개하겠다”며 인터넷 취임식을 화제를 올린 뒤 “취임식을 100만명이 본 것은 세계 처음일 것이다”고 밝히고 “비야라이고사 시장님도 3선할 때 온라인 취임식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박 시장은 이어 비야라이고사 시장을 포함한 방문단에게 시민의 정책 아이디어를 모은 ‘시민의 벽’과 투표 인증샷으로 만든 자신의 초상화, 3년 후 머리가 빠진 캐리커처 등을 직접 영어로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나도 박 시장처럼 처음 당선됐을 때 인권 운동을 했었다. 그 때는 저쪽 편에 서서 운동을 했는데 지금은 이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박 시장도 더 이상 사는 게 재미없어질 수도 있고, 바꿀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매우 어려운 결정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자신이 지는 해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당신이 어디서부터 이 자리까지 왔는지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은 굉장히 인터넷과 친한 도시이니만큼 시민과 쌍방향 소통을 통해 결정하면 실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시장과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두 도시의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시장끼리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시민과 시민 간의 교류가 늘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서울시민이라면 LA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숙소 등 편의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국 여행객 대표들과 리셉션도 가졌다. 앞으로도 LA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프리젠테이션을 많이 하겠다”며 “박 시장께서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 함께 일하겠다”고 화답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또 “양쪽의 무역을 늘리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아직 실제적인 교류가 많지 못한데 우리의 관계가 양 도시의 비즈니스 리더들을 일깨울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두 시장은 전기차 조달 등을 통해 대기오염을 줄이는 방안과 경제협력에 관한 협약의 실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LA시의 세 번째 멕시코계 시장으로 2005년 처음 당선된 후 2009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두 시장은 당선 축하 서한 액자와 에스프레소 잔을 교환하면서 비야라이고사 시장박 시장을 LA에 초청하는 것으로 면담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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