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판 돈으로 2천여만원 성금 낸 기초수급자

폐지 판 돈으로 2천여만원 성금 낸 기초수급자

입력 2011-12-22 00:00
수정 2011-12-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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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인 팔순 노인이 폐지를 판 돈으로 수년째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문경시 점촌1동에 사는 윤동녀(81ㆍ여)씨는 최근 점촌1동주민센터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500만원을 기탁했다.

윤씨는 2006년부터 연말이면 수백만원씩 점촌1동사무소에 성금을 내놓고 있다.

이 돈이 어느덧 2천300만원에 이른다.

윤씨의 성금이 빛나는 이유는 자신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받아야 할 정도의 처지임에도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아껴 모은 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홀로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에다 나이가 팔순에 이르다 보니 각종 노환에 시달리고 있다.

단칸방에 살며 연료비가 아까워 난방도 제대로 하지 않는 억척 할머니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이른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부지런히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폐지를 모으고 팔아 목돈을 마련해 성금으로 선뜻 기부했다.

윤씨는 평소에도 경로당에 운영비를 보태거나 수시로 주민센터에 나타나 민원인이 먹을 수 있도록 사탕을 여러 봉지 내놓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은 한때 그의 진의를 모른 채 폐지가 집안에 가득해 지저분하다며 수군대기도 했으나 거액의 성금을 내놓는 것을 보고선 입을 다물었다고 한다.

문경시 윤장식 점촌1동장은 “좋은 일을 하고서도 남에게 알리기 싫어하는 분”이라며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문경의 자랑거리”라고 밝혔다.

윤씨는 “폐지가 동네에서 나온 것이니 폐지 판 돈을 동네에 쓰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 기부했다”며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니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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