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건아호 생존자 “2시간 떠있다 구조됐다”

침몰 건아호 생존자 “2시간 떠있다 구조됐다”

입력 2011-12-26 00:00
수정 2011-12-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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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벽 울산 앞바다에서 침몰한 건아호의 생존자 김종인(46) 씨는 구조 당시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다에 2시간가량 떠있다가 구조됐다”고 말했다.

26일 건강검진 및 치료를 위해 부산대병원을 찾은 김씨는 “배 내부에서 자다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중 배가 왼편으로 기울면서 물이 들어왔다”며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어떻게 침몰됐는지 알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김씨는 다른 선원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당시 대부분의 선원이 조업을 하거나 갑판 등 배밖에 나와있었다”며 “침몰하면서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바다에 떠서 허우적거리다 우연히 부표를 잡았고 2시간가량 차가운 물속에 버티다 다른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며 “구조되자마자 뜨거운 물로 온몸을 마사지하고 전기장판에 누워 얼음장같이 굳어진 몸을 녹였다”고 말했다.

오한 때문에 계속 어깨를 들썩이며 몸을 떨기도 한 김씨는 “차가운 바다에서 더 버티기가 쉽지 않은데 다른 선원도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기상에 대해 김씨는 “25일 오후 출항할 때는 파도가 높지 않았는데 사고 당시엔 파도가 좀 높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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