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만족도는 서울보다 낮아아파트거주비중 54% 넘어..은퇴후에는 전원생활 원해
내 집 마련을 위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하는 가구가 많지만 주거에 대한 만족도는 서울에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27일 경기개발연구원이 ‘국토해양부 2010년도 주거실태조사(전국 3만3천가구 대상)’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살다 경기도로 집을 옮긴 이유는 ‘내 집 마련’이 20.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낡은 주택에서 새 집으로 옮기는 ‘더 나은 주택 마련 (18.8%)’, 소득감소ㆍ높은 집세ㆍ집주인의 퇴거요구 등에 의한 ‘비자발적 이주(13.7%)’, ‘직장 변동(12.6%)’, ‘자녀의 교육여건(3.6%)’ 등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경기도로 이사했지만 주거 만족도는 서울에서 살때보다 낮았다.
경기도민은 16개 만족도 항목 가운데 이웃과의 관계ㆍ청소상태ㆍ대기오염 정도ㆍ주차시설 이용편의성 등 4개에서만 서울과 비교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전반적 주거환경ㆍ주변 자연환경ㆍ집주변의 소음뿐 아니라 공공기관ㆍ백화점ㆍ병원ㆍ대중교통ㆍ문화시설 접근 용이성, 출퇴근 및 통학시간ㆍ교육환경 등 나머지 12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는 서울보다 낮았다.
경기도 안에서 집을 옮긴 가구 중에는 ‘더 나은 주택마련(21.7%)’을 제일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비자발적 이주(18.3%)’, ‘내 집 마련(15.7%)’, ‘교통(9.4%)’, ‘직장변동(8.5%)’ 순이었다.
인천지역 거주자가 경기도로 이사 온 이유는 ‘직장변동(21%)’이 가장 많았다. 다음이 ‘내 집 마련(16.6%)’, ‘더 나은 주택마련 (13.45)’순이었다.
비자발적 이주 비중은 저소득층(27.8%)이 고소득층(7.9%)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집세 상승과 소득 감소 등의 이유로 싼 집을 찾아 이주해야 하는 저소득층의 현실을 보여줬다.
반면, 더 나은 주택을 위한 이주(고소득층 24.1%ㆍ저소득층 16.3%)와 내 집 마련을 위한 이주(고소득층 19.3%ㆍ저소득층 12%)는 고소득층이 비율이 높았다.
교육과 관련한 이주도 고속득층(10.1%)이 저소득층(2.7%)보다 훨씬 많았다.
선호하는 주택유형은 아파트이지만 은퇴후에는 단독주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전 주택유형은 아파트가 42.1%였으나 이주후 아파트 거주비중은 54.5%로 증가했다.
또 앞으로 2년 이내 이사계획이 있는 주민이 원하는 주택도 아파트가 69.5%를 차지해 경기도에서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을 선호했다.
경기도민이 은퇴후 원하는 주거유형은 일반단독주택이 42.4%, 오피스텔 20.7%, 연립주택 13.9%, 다세대주택 10.6%이었다.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1%로 극히 낮았다.
이런 기호가 반영돼 경기도민이 은퇴후 원하는 생활유형은 도시적 생활(28.9%)보다는 전원생활(48.3%)이 많았다.
경기개발연구원 이외희 선임연구위원은 “거주지역별 주민수요를 감안해 구시가지 주택정비와 주거환경개선, 문화시설 확충 등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은퇴후를 고려한 주택유형 다양화 등의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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