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랑이 자매, 캐나다로 이민가요

한국 호랑이 자매, 캐나다로 이민가요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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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동물원, 호돌이 후손 ‘하니·하나’에 러브콜 성사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로 국제적 멸종위기종 1급인 ‘한국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 자매가 한국 호랑이의 위용을 알리기 위해 캐나다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 서울대공원은 2011년 5월 태어난 한국 호랑이 ‘하니’와 ‘하나’ 자매를 4일 캐나다 밴쿠버동물원으로 보낸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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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하니, 오른쪽이 하나.
왼쪽이 하니, 오른쪽이 하나.


●서울대공원, 캐나다 다른 동물과 맞교환키로

하니, 하나 자매는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로 지정됐던 호랑이 ‘호돌이’의 후손으로 지난해 태어나 지금까지 인공포육장에서 사육사들의 손에 자랐다. 출생 당시 몸무게 1.48㎏, 1.23㎏이었던 두 호랑이는 현재 몸무게 70㎏에 달하는 건강한 맹수로 성장했다.

이들의 이번 캐나다행은 밴쿠버동물원이 한국 호랑이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면서 이뤄졌다. 서울대공원과 밴쿠버동물원은 2010년 11월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관심 동물에 대한 맞교환을 추진해 왔다. 이에 기존에 한국 호랑이 암컷 1마리만 가지고 있던 밴쿠버동물원이 한국 호랑이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고 대공원 측이 이를 승낙하면서 하니, 하나 자매의 해외 생활이 성사됐다. 대공원은 조만간 밴쿠버동물원 측에 하니, 하나의 빈자리를 채울 다른 동물을 요청할 계획이다.

●일본에 4마리 보낸 후 5년만의 해외 반출

한편 한국 호랑이의 해외 반출은 2007년 일본 후지사파리 동물원으로 4마리를 보낸 이후 5년 만이다. 과거 경북궁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했던 호랑이는 일제시대를 거치며 대량 살육으로 사라지게 됐다. 현재 한국 호랑이는 시베리아, 중국 동북부, 한반도 북부 지역 등 전 세계에 4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서울대공원 24마리를 포함해 총 45마리가 살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2-06-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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