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지가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거액의 재산을 기탁했다.
KAIST는 7일 신원을 밝히지 않은 80대 남성이 지난 6일 서남표 총장을 만나 학교와 국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과 주식, 채권 등 55억원 상당의 동산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자신의 신분 노출을 꺼려 학교가 아닌 자신이 지정한 장소에서 서 총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
●“KAIST 개혁 노력에 공감 기부 결정”
이 독지가는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면 쾌척한 재산을 환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원수 KAIST 홍보실장은 “(기부자가) 자신에 대한 인적사항를 밝히지 않았고, 알리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다만 교수들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KAIST에 기부를 결정한 배경은 KAIST의 개혁노력과 발전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 연구·학생들 위해 사용
기부자는 기부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처음부터 사양했지만 서 총장이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설득, 자료 배포는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서 총장은 “KAIST를 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은 기부자의 마음에 가슴 속 깊은 울림을 느꼈다.”면서 “기부자의 취지에 따라 교수들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금은 KAIST에서 고액 기부로는 역대 7번째, 2006년 7월 서 총장 임기 중 이뤄진 기부로는 6번째로 많은 액수다.
최고액 기부는 지난 2008년 8월 한의학계 원로인 류근철 박사의 578억원으로, 당시 부동산과 소장 골동품 등을 전달했다. 2001년과 2009년에는 정문술 전 미래산업회장과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가 각각 3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고액 기부자 대부분이 학계와 재계 등에서 활동해 과학기술 발전과 우수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염원한 반면 일반 시민의 고액 기부는 2010년 100억원을 기부한 오이원 여사 이후 2번째다.
KAIST는 서 총장 부임 후 발전기금 유치에 적극 나서 이달 현재 KAIST 발전기금은 기부자 7387명(해외 14명 포함)에, 1737억 5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2006년 말 기준 59억원과 비교해 30배 증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KAIST는 7일 신원을 밝히지 않은 80대 남성이 지난 6일 서남표 총장을 만나 학교와 국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과 주식, 채권 등 55억원 상당의 동산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자신의 신분 노출을 꺼려 학교가 아닌 자신이 지정한 장소에서 서 총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
●“KAIST 개혁 노력에 공감 기부 결정”
이 독지가는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면 쾌척한 재산을 환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원수 KAIST 홍보실장은 “(기부자가) 자신에 대한 인적사항를 밝히지 않았고, 알리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다만 교수들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KAIST에 기부를 결정한 배경은 KAIST의 개혁노력과 발전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 연구·학생들 위해 사용
기부자는 기부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처음부터 사양했지만 서 총장이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설득, 자료 배포는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서 총장은 “KAIST를 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은 기부자의 마음에 가슴 속 깊은 울림을 느꼈다.”면서 “기부자의 취지에 따라 교수들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금은 KAIST에서 고액 기부로는 역대 7번째, 2006년 7월 서 총장 임기 중 이뤄진 기부로는 6번째로 많은 액수다.
최고액 기부는 지난 2008년 8월 한의학계 원로인 류근철 박사의 578억원으로, 당시 부동산과 소장 골동품 등을 전달했다. 2001년과 2009년에는 정문술 전 미래산업회장과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가 각각 3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고액 기부자 대부분이 학계와 재계 등에서 활동해 과학기술 발전과 우수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염원한 반면 일반 시민의 고액 기부는 2010년 100억원을 기부한 오이원 여사 이후 2번째다.
KAIST는 서 총장 부임 후 발전기금 유치에 적극 나서 이달 현재 KAIST 발전기금은 기부자 7387명(해외 14명 포함)에, 1737억 5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2006년 말 기준 59억원과 비교해 30배 증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2-09-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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