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교회 흉기난동, ‘망상’에 빠진 범죄”

“칠곡 교회 흉기난동, ‘망상’에 빠진 범죄”

입력 2012-10-04 00:00
수정 2012-10-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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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에게 불만…신도에게 엉뚱한 범행

지난 3일 경북 칠곡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은 발달장애를 가진 20대가 ‘망상’에 빠져 저지른 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흉기를 휘두른 김모(23)씨는 경찰에서 “교회의 목사들이 나를 종(僕)으로 취급하며 부려 먹으려고 한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사건 당일 교회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뒤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중 목사들에 대해 욕설을 했다. 이를 아버지 등이 말리자 밖으로 나갔다.

그는 주변의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해 ‘목사들을 죽이겠다’는 생각을 하며 교회로 향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사건이 일어난 교회에는 당회장 1명과 부목사 2명 등 모두 3명의 목사가 시무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교회에 도착한 직후 A(54·여)씨를 먼저 만나자 ‘A씨도 목사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니 죽여야겠다’고 생각해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 2003년부터 정신과 관련 통원치료를 받았고 2007년 7월 ‘발달장애 3급’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달장애는 신체나 정신이 해당하는 나이에 맞게 발달하지 않는 장애이다.

경찰은 김씨가 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을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진술한 만큼 4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열린다.

김씨는 지난 3일 오전 8시46분 칠곡군 왜관읍의 한 교회에서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가 신도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A씨는 왼팔과 오른손 손가락 등에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심리적 불안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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