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유가족, 박원순 시장에 진정서 제출
지난 23일 발표된 서울 우면산 산사태 원인 추가ㆍ보완 조사 결과에 대해 피해 유가족들이 추가 의견수렴 과정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임방춘씨 등 우면산 산사태 피해 유가족 9명은 “2차 조사 보고서에 대한 공청회를 한 번 더 개최해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뒤 내용을 보완해 최종발표 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2차 조사보고서에서도 태풍 곤파스 이후 서울시와 서초구의 수해저감대책에 대해서는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으며, 사망지점과 원인이 다른 희생자별 원인 분석도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공청회에서 2차 보고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한 이수곤 교수를 비롯한 몇몇 패널의 주장을 시민 대토론회 등의 방법으로 보완한 뒤, 이를 최종보고서에 반영해야 유가족 및 시민들이 수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러한 절차를 생략한 채 서울시가 공청회 자료를 대충 손봐서 12월 초 밀어붙이기 식으로 최종 발표를 서둘러 강행한다면 2차 조사가 1차 조사를 인정하는 요식행위 수준이였고 공금과 시간만 낭비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우면산 산사태 원인 추가 및 보완 조사단(단장 김명모 서울대 교수)은 지난해 7월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 중 인근 덕우암 유역 산사태 복구공사나 공군부대 시설, 서초터널 발파 등으로 인한 인위적 영향은 거의 없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그러나 2010년 곤파스 피해 이후 덕우암 지역과 공군부대를 포함한 우면산 일원에 대한 산사태 안전대책이 즉시 강구됐고 당일 조기경보가 발령됐더라면 인명ㆍ재산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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