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검사’ 감독 책임지고 사임
‘성추문 검사’ 사건과 관련해 감독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석동현(52·사법연수원 15기) 서울동부지검장이 26일 퇴임했다.석 지검장은 실무수습 중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된 전모(30) 검사가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자 지난 23일 사의를 표명했다.
석 지검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동부지검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제 부덕함과 관리능력 부족으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그에 대한 책임으로 이렇게 중도사직하게 된 것에 송구하고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검찰 가족에게 죄송한 것은 물론이며 그보다 앞서 국민 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실망,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비단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앞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그 밖에도 검찰의 여러 미흡한 점으로 최고 사정기관인 검찰의 위신이 거의 바닥에 추락할 정도에 이르고 조직의 기반이 흔들린 지경 또한 국민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 법질서를 유지해야 할 검찰의 기능과 역할이 상당 부분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걱정스럽고 도대체 이 원인과 해법을 어디서 어떻게 마련해야 할 것인지 우리 검사와 수사관들이 대오각성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밤을 새워 글을 고치고 또 고쳤지만 떠나는 사람은 유구무언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고언은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상하 간에 진솔하게 수평적인 소통을 늘려가면서 검찰이 이 사회의 모든 불의와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지나친 과욕은 이제 좀 줄이고 몸을 약간 낮추는 자세로 슬기롭게 지혜와 노력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후배 검사들에게 당부했다.
석 지검장은 대검 공보담당관, 대전고검 차장, 법무부 출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장, 부산지검장 등을 지냈다.
동부지검은 당분간 이영만(사법연수원 20기) 차장검사가 지검장 직무를 대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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