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살 중학생 가해학생 3명 확인

광주 자살 중학생 가해학생 3명 확인

입력 2012-01-01 00:00
수정 2012-01-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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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광주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 A(14)군이 학생 3명으로부터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태옥 광주 북부경찰서장은 1일 브리핑을 통해 “A군이 3명에게 29차례에 걸쳐 학교 폭력을 당해온 사실이 다수 학생 진술 등에 의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반 학생 B군을 입건했으며 동급생 1명과 선배 1명에 대해서는 보강수사 중이다.

B군은 지난 4월부터 20차례에 걸쳐 교실과 복도에서 이유없이 A군의 머리, 팔, 얼굴 등을 때렸으며 7차례에 걸쳐 갈취 또는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2명도 1~2차례씩 A군을 때리거나 금품을 빼앗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A군의 휴대전화에는 돈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이 숨지기 전 혼자가 아니었을 가능성 등 유족이 타살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8일 A군의 하교 이후 행적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47분께 A군이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후 CCTV에 찍힌 탑승 학생 3명을 조사한 결과 “2명은 해당 아파트에 사는 학생이었고 외부에서 방문한 학생 1명 역시 A군과 뚜렷한 관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 서장은 “현장에서 발견된 상의 단추는 구조를 위해 출동한 소방관이 심전도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고 현장 주변에 있던 2종류의 담배꽁초는 국과수에 감정의뢰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2일 오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시각과 폭력 흔적, 타살 가능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애초 초기 검시에서는 뚜렷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었다.

경찰은 또 A군이 시험이 끝날 때마다 고민했고 1학기에 성적 고민을 하다가 가출한 적이 있는 점, 지난해 12월 성적표가 나오기 전 어머니에게 시험을 잘 봤다고 거짓말한 적이 있다는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성적을 비관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 학교 측이 A군 사망 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방학을 하루 앞당긴 점에 대해 학교폭력 등을 은폐하려 했는지, 학생들을 회유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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