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심장병아이 3명 한국서 새 생명

필리핀 심장병아이 3명 한국서 새 생명

입력 2012-12-12 00:00
업데이트 2012-12-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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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학회 등 도움… 건국대서 수술

심장병을 앓던 필리핀 영유아 3명이 한국에서 새 생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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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심장병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 입원한 필리핀 영유아들. 왼쪽이 세바스티안 모자, 오른쪽은 레인 모자. 건국대병원 제공
지난달 28일 심장병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 입원한 필리핀 영유아들. 왼쪽이 세바스티안 모자, 오른쪽은 레인 모자.
건국대병원 제공
네살배기 라살렛(여)과 레인, 그리고 갓 돌 지난 세바스티안은 선천성 심장병으로 고통받고 있었지만 막대한 수술비 때문에 치료는 꿈도 꾸지 못했다. 한 명당 수술비가 100만 페소(약 2600만원)나 됐다. 필리핀 근로자가 평생 한푼 안 쓰고 저축해도 모으기 힘든 돈이다. 아이들은 혈관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항상 창백한 얼굴에 파란 입술을 한 채 살아야 했다.

이 아이들이 지난달 28일 한국에 와서 수술대에 올랐다. 건국대병원과 한국심장재단, 한국선의복지재단, 프로골퍼 서희경씨가 도와준 덕이었다. 수술 집도는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매년 무료수술을 해온 건국대병원 소아심장외과 서동만 교수가 맡았다.

아이들의 입술은 이제 건강한 붉은 빛으로 돌아왔다. 레인의 어머니 레아(25)는 “수술하는 동안 울며 중환자실 앞을 지켰는데 건강해진 아들을 보니 정말 행복하다.”면서 “지난 6일이 아들의 생일이었는데 이만한 생일선물이 어디 있겠냐.”며 눈물을 쏟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12-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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