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거짓전화에 경찰 16시간 수색 해프닝

가출청소년 거짓전화에 경찰 16시간 수색 해프닝

입력 2013-01-31 00:00
업데이트 2013-01-31 09: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엄마에게 전화걸어 “부산서 납치됐다”…수색 3일만에 대전서 발견

8개월전 가출한 10대 청소년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납치된 척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많은 경찰 병력이 비상출동해 16시간 동안 집중수색을 벌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31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김모(18)양은 28일 오전 4시께 대구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부산 사상구) 모라동에 있다. 원룸에 원조교제하는 남자한테 감금돼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어디냐”고 재차 묻는 어머니의 질문에 김양은 “산밑에 있는 4층짜리 붉은색 벽돌 빌라 3층에 감금돼 있고 복도에 문이 3개 있다”는 말한뒤 전화를 끊었다는 것.

발신번호 제한표시까지 돼 있어 딸의 전화번호를 알 수 없었던 김양의 어머니는 불안한 마음에 경찰에 곧장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비상을 걸고 당직인원을 제외한 가용인원 80여명을 모두 출동시켜 김양 찾기에 나섰다.

경찰은 김양의 전화내용을 토대로 모라동의 붉은색 벽돌 빌라, 백양산 주변의 원룸, 복도에 문이 3개인 건물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밤 10시까지 무려 16시간 동안 모라동 인근의 빌라를 수색을 펼쳤지만 허사였다.

그러나 알고보니 8개월 전 가출한 김양은 부산이 아닌 대전에서 알고 지내던 30대 남성의 전화를 빌려 어머니에게 자신은 무사하다는 안부전화를 하려다가 혼날까봐 엉겹결에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사태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휴대폰 발신번호 제한으로 뜨는 바람에 초기에 김양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결국 김양의 컴퓨터 접속기록을 알아내는 등 수색 3일만에 대전의 한 원룸에서 김양을 찾아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가출 소녀의 거짓전화 한통때문에 많은 병력이 출동, 무려 16시간이나 수색작업을 펼치는 등 경찰력을 낭비했다”며 어이없어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