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검사 중 2정 이상 발견… 軍 “제조과정상 문제” 뒷북 해명
군 당국이 지난해 9월 국산 K11 복합소총 품질검사를 실시하던 중 2정에서 결함을 발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는 당초 1정에서만 결함이 발생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라 이를 의도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6일 “지난해 9월 진행된 K11 품질검사 내구도 사격시험 중 1정에서 사격통제장치에 균열이 생기는 현상이 발견됐다”면서 “정확도·분산도 사격시험을 실시하던 중 또 다른 1정에서 사격통제장치를 소총에 결합하는 장치가 본체에서 떨어지는 결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설계상 결함보다는 제조과정상의 문제로 추정돼 제조업체에서 원인을 규명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K11 소총의 납품을 중단한 상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해 11월 ‘K11은 자석만 갖다대도 자동으로 발사된다’는 의혹 등을 부인하는 공개 품질시연회를 가졌다. 하지만 군 당국은 자석 관련 의혹은 해명하면서도 앞서 9월 품질검사 당시 발견된 결함으로 K11의 생산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이를 의도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격통제장치 균열 등은 납품을 위한 품질검사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5-01-27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