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동물원 쇼 오랑우탄 불법 반입…몰수해야”
27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프리오랑 트로젝트 출범 기자회견에서 자원봉사 학생들이 동물원에서 쇼를 하는 오랑우탄을 상징하는 인형에서 인간이 입힌 옷을 벗기는 퍼포먼스를 펴리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27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동물원에서 불법거래된 오랑우탄을 10년 넘게 쇼에 이용해 고통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라에 따르면 사이테스(CITES: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오랑우탄은 연구 및 보전 목적 외 국가 간 거래가 금지돼 있지만 동물원은 2003년 오랑우탄을 데려와 쇼에 등장시켰다.
카라는 “동물원 측이 오랑우탄을 기증받았다고 주장하지만 그렇다 해도 국제적으로 보호해야 할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동물쇼에 이용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영장류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마쓰자와 데쓰로 국제영장류학회 회장은 A동물원에서 이뤄지는 영장류 공연과 기념촬영을 반대하는 서한을 카라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는 “낯설고 협소한 공간에서 본성을 거스르는 행동을 하는 오랑우탄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강압과 웃음거리로 이어진 동물쇼는 어떤 교육적 의미도 없는 잔인한 오락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A동물원으로부터 오랑우탄을 몰수하고 나아가 모든 영장류 동물쇼를 금지하도록 ‘프리 오랑’(Free Orang) 프로젝트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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