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의 사나이’ 안상수…16년 전 재선거와 판박이

‘재선거의 사나이’ 안상수…16년 전 재선거와 판박이

입력 2015-04-30 10:45
업데이트 2015-04-30 10: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999년 6·3 재선거 54%대 득표율 승리, 박빙 예상 깬 압승 똑같아

새누리당 안상수(69) 후보가 재선거에서 또 웃었다.

안 후보는 지난 29일 치러진 인천 서구·강화군을 재선거에서 54.1%의 득표율로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54) 후보(42.9%), 정의당 박종현 후보(3.0%)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재선거 결과 안 후보가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1999년 6·3 재선거와 비슷한 점이 많아 흥미를 끌고 있다.

우선 득표율이 54%대인 점이 같다.

안 후보는 16년 전 계양·강화갑 재선거에서 54.9%의 득표율로 당시 국민회의 송영길 후보(41.8%)를 제치고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막상 개표를 하고 보니 안 후보가 낙승한 것도 16년 전 재선거와 비슷하다.

임기가 1년 안팎인 점도 그렇다.

안 후보는 정기 총선이 아닌 재선거에서만 두 번째 승리를 거두며 ‘재선거의 사나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여러 차례 선거에서 패배하기도 했지만 승리를 거둘 땐 절대 열세를 극복하고 이기는 극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안 후보는 이번 재선거 당내 경선에서 이 지역 4선 의원 출신이자 박근혜 정부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이경재 전 의원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본선에 진출했다.

2002년 첫 인천시장 도전 때도 당내 경선에서 KBS 앵커 출신이자 당시 재선 의원이던 이윤성 전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1년도 채 되지 않는 국회의원 경력으로 인지도가 높은 재선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재기의 발판을 확고히 다지게 됐다.

그는 2002∼2010년 인천시장을 지냈지만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 2014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경선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

그러나 이번 승리로 ‘시 재정위기 주범’이라는 굴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얻게 됐다.

다만, 내년 4월 총선에서는 당내 다른 후보군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될 전망이다.

우선 강화도 출신으로 강화군수와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안덕수(69) 전 의원과 본선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선거는 안덕수 전 의원이 회계책임자에 대한 징역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해 안 전 의원은 본인 과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안상수 후보는 1999년 재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이듬해 총선에서는 송영길 후보에게 패배,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금배지를 내놓아야 했다.

안 후보가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시장과 다선 국회의원 경력에 빛나는 지역의 정치적 맹주로 떠오를지, 아니면 또 다시 ‘단명’ 국회의원에 만족해야 할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