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단원고 故전수영 교사 라운지 생겼다

고려대에 단원고 故전수영 교사 라운지 생겼다

입력 2015-06-24 11:14
업데이트 2015-06-24 11: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동문들 2천여만원 모금해 전수영장학금으로 전달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고(故) 전수영 교사의 모교인 고려대에 전 교사를 기리는 공간이 생겼다.

이미지 확대
고려대에 생긴 단원고 고 전수영 교사 라운지
고려대에 생긴 단원고 고 전수영 교사 라운지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고(故) 전수영 교사의 모교인 고려대에 추모 공간인 ’전수영 라운지’가 생겼다. 24일 고려대에 따르면 학교는 국어교육과 졸업생인 전 교사를 추모하고 희생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교내 운초우선교육관 4층 입구 로비를 ’전수영 라운지’로 명명하고 23일 오후 현판식을 열었다. 전 교사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문구를 담은 라운지 현판의 모습.
전수영 학우 추모모임 제공
24일 고려대에 따르면 학교는 국어교육과 졸업생인 전 교사를 추모하고 희생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교내 운초우선교육관 4층 입구 로비를 ‘전수영 라운지’로 명명하고 전날 오후 4시께 현판식을 열었다.

현판에는 “항상 학생을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에서 학생들을 구하려다 희생된 고 전수영 선생님의 숭고한 학생 사랑을 길이 기억하고 본받고자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현판식에는 전 교사의 부모와 국어교육과 93학번부터 15학번까지 졸업생과 재학생, 이남호 부총장, 사범대 학장 등 3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억하며 뜻 깊은 날을 함께 했다.

이날 국어교육과 동문 350여명으로 구성된 ‘전수영 학우 추모모임’ 측은 지난 3월부터 졸업·재학생 중심으로 모은 장학금 2천264만원을 ‘전수영장학금’으로 써달라며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번 라운지 조성과 장학기금 조성은 추모모임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학교측과 함께 추진했다.

전수영장학기금으로 이번에 전달받은 금액과 지난 4월 입학 30주년을 맞은 이 학교 85학번 동기회가 전달한 1천985만원 등 4천200여만원이 모였다. 학교측은 조만간 장학금을 정식으로 조성해 전 교사의 후배인 사범대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전 교사는 작년 단원고 2학년 2반 담임을 맡아보다 수학여행을 가던 중 세월호 사고를 당해 제자들을 구하려다 스물다섯의 나이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고려대 국어교육학과에 2008년 입학해 2012년 졸업 후 이듬해 임용고사에 합격, 첫 발령지인 단원고에 부임했다. 가르치던 1학년 학생들이 진급하자 2학년 담임을 자청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때 전 교사는 비교적 탈출이 쉬웠던 5층 객실에 있었지만, 제자들이 있던 아래층으로 내려가 학생들의 구명조끼를 끝까지 챙겨주다 결국 탈출하지 못했다.

침몰 당시 전 교사는 어머니, 남자친구 등과 통화에서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입었다”, “학생들 구명조끼를 챙겨야 한다”고만 짧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지난달 고려대는 전 교사의 살신성인 자세와 헌신적 봉사 정신을 기리기 위해 개교 110주년 기념식에서 사회봉사상을 수여했다.

역시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모교인 국민대도 남 교사가 재학 당시 수업을 들었던 강의실을 지난 4월 ‘남윤철 강의실’로 명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