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충격 줄었다’…바닷가·도심 나들이 인파

‘메르스 충격 줄었다’…바닷가·도심 나들이 인파

입력 2015-06-28 15:00
업데이트 2015-06-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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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환자 발생 진정 기미 속 일상 복귀 늘어제주도, 메르스 우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이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시민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6월 마지막 휴일인 28일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낮기온이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를 보이자 유명산, 바닷가 관광지를 중심으로 피서객들이나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또 야구경기, 할인판매 중인 백화점, 전시회 등에도 인파가 넘쳐 메르스 공포가 확실히 꺾인 모습을 보여줬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지난주 일요일(3만5천명)보다 1만5천명 많은 5만여 명의 나들이객이 찾았다.

국제서핑대회가 열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전날에도 5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 상인들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부산의 또 다른 유명 해수욕장인 송도·송정해수욕장에도 각각 2만5천명과 1만명이 찾았다.

강원 오대산 국립공원에는 1만3천여명, 설악산과 치악산에도 각각 6천여명과 2천여명의 행락객이 방문해 초여름을 만끽했다.

강원 동해안에도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동풍의 영향으로 서늘한 날씨를 보여 바닷속에 들어가지 않은 채 대부분 백사장에서 파도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거제 구조라해수욕장,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 경남 주요 해수욕장과 관광지에도 7월 1일 개장에 앞서 수백 여명이 찾았다.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도 오후 3시까지 5천여명이 현장에서 표를 끊었다.

케이블카를 타려면 20여분 가량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케이블카 운영사인 통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지난 주말보다 탑승객들이 훨씬 늘어났다”며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난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지난주까지 예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천여명이 찾았던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는 이날 낮 동안 방문객 수가 2천명을 넘어섰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예년 이맘때 주말 탐방객 수가 3천∼4천명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도 모자란 숫자지만 한 주 사이에 부쩍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메르스 확산을 우려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여전히 이어졌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 주말 관광객은 메르스 사태 이전보다 하루평균 1만여명 가량 줄었다”며 “격감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에는 관광객 4만여명이 찾아 성산일출봉 등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올레길 등을 걸으며 휴일을 즐겼다.

도심지 행사에도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메르스 우려 때문에 연기됐다가 지난 25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리빙·가전 등 생활용품 전시행사인 ‘메가쇼 2015 시즌1’에는 주말 동안 3만3천여명이 찾는 등 개장 후 5만5천여명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홈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최근 주말 홈경기(6∼7일) 관중(7천500여 명)의 배나 되는 1만5천여 명이 예매했다.

KIA 타이거스의 광주 홈경기에는 최근 관람객이 절반가량 줄었으나 27∼28일 열린 경기에는 1만4천여명이 관전하는 등 평소 주말수준인 1만7천명에 근접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에 참가하는 말레이시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선수단 50여명도 선수촌에 차례로 입촌했다.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도 오전에만 7천여명 가까운 입장객이 찾아 예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한 달가량 움직이지 않던 사람들이 많이 답답해 했던 것 같다”며 “이번 주는 메르스 여파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경남이주민센터 앞 공원에서는 국내 거주 몽골인들이 전통 가옥인 ‘게르’를 설치하고 전통씨름을 즐기는 나담축제가 열려 참가자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밖에 마니산, 인천대공원, 대전오월드, 계룡산 국립공원, 속리산 국립공원, 서해안 해수욕장 등에도 초여름 피서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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