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쓴맛?’ 잠적 인출책 제보한 보이스피싱 조직

‘조직의 쓴맛?’ 잠적 인출책 제보한 보이스피싱 조직

입력 2015-09-17 14:09
업데이트 2015-09-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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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 갑자기 잠적한 인출책을 ‘응징’하려고 이들의 신상을 경찰에게 알려 줘 검거되게 한 일이 발생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에 인출책으로 가담한 혐의(사기)로 서모(25)씨를 구속하고 공범 김모(25)씨의 뒤를 쫓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0일 보이스피싱에 속은 한 피해자가 통장 명의 제공자 조모(60)씨의 계좌로 송금한 1천300만원을 찾아 중국으로 송금하는 역할을 맡은 다른 일당에게 보내려 했다.

그런데 이들과 같은 조직에 있던 정모(26)씨가 경찰에 검거되자 이들은 자신들도 체포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어 중국 송금책에게 돈을 주지 않고 잠적해버렸다.

그러자 중국 조직이 서씨 등이 돈을 들고 숨어버린 것으로 보고 ‘보복’에 나섰다.

서씨 등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할 때 낸 신분증과 이들과 범행을 작당하며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통장 명의 제공자 조씨에게 보내며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라고 알려준 것이다.

서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아니라 대출회사 직원인 줄로만 알았던 조씨는 깜짝 놀라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조씨는 대출회사 직원을 사칭해 “계좌 거래 실적을 쌓아줘 대출이 가능할 정도로 신용도를 높여주겠다”며 접근한 서씨에게 통장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씨로부터 받은 이들의 신상 자료를 토대로 추적한 끝에 이달 6일 대구에서 서씨를 붙잡았고 김씨는 계속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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