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단수 대란’은 정수장 송수펌프 침수가 원인

‘김포 단수 대란’은 정수장 송수펌프 침수가 원인

입력 2015-10-20 09:58
업데이트 2015-10-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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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정수장 준공 후 20여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르면 20일 저녁부터 부분 급수…정상화까지는 2∼3일 소요

경기도 김포 주민을 심한 혼란과 불편에 빠트린 대규모 단수 사태는 해당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의 침수사고가 발단이 됐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정수장 고장으로 일대 수돗물 공급이 끊긴 20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상하수도사업소 고촌정수장에서 직원들이 시민에게 공급할 물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시 고촌정수장 고장으로 일대 수돗물 공급이 끊긴 20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상하수도사업소 고촌정수장에서 직원들이 시민에게 공급할 물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침수사고가 난 김포 고촌정수장은 1996년 1정수장, 2003년 2정수장을 각각 준공해 하루 최대 17만5천t의 수돗물 생산능력을 갖췄다.

최근에는 하루 12만t가량의 수돗물을 만들어 김포 전 지역에 공급해왔다.

고촌정수장 측은 19일 오전 10시께 2정수장에서 만든 수돗물을 시내 곳곳의 배수지로 보내는 지하 구조물인 송수펌프동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직원들은 급하게 송수펌프동으로 연결되는 밸브들을 잠갔으나 송수펌프동은 순식간에 바닥에서부터 1m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이 때문에 건물 바닥에 설치돼 있던 가압펌프 9대가 중간 부분까지 물에 잠겼다.

이들 펌프는 정수장에서 만든 수돗물을 임시 저장시설인 배수지로 보내는 역할을 하며, 배수지는 산 자락 등 높은 지대에 있는 탓에 주로 500마력이 넘는 대형 모터가 사용된다.

침수사고로 하루 생산능력 11만8천t 규모의 고촌 2정수장이 수돗물을 내보내지 못하면서 배수지에 저장된 수돗물이 고갈된 통진읍, 양촌읍, 대곶면, 월곶면, 하성면 등 5개 읍·면과 구래동, 마산동, 운양동 등 3개 동은 19일 오후부터 12시간 동안 차례대로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하루 생산능력 5만7천t 규모의 고촌 1정수장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가동해 같은 김포 지역이면서도 배수지가 다른 고촌읍, 풍무동, 사우동, 김포1·2동, 장기동에는 정상적으로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김포시 상하수도사업소는 수도 계량기 기준으로 김포 시내 전체 2만8천가구 가운데 이번 단수대상이 2만876가구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단수 피해 가구는 김포 전체 13만2천203 가구의 15.8%에 해당한다.

고촌정수장은 침수된 2정수장 송수펌프동의 물을 빼낸 뒤 19일 오후 물에 젖은 가압펌프 모터들을 제작사에 수리하도록 맡겼다.

고촌정수장 관계자는 “송수펌프동에서 침수사고가 발생한 것은 2003년 2정수장이 준공된 뒤 처음 겪는 일”이라며 “가압펌프 2대를 우선 수리해 단수지역에 이르면 20일 저녁부터 제한 급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시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고촌 2정수장 송수펌프동을 점검했으나 아직 누수 부분을 찾지 못했으며 가압펌프를 복구해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한 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0일 “펌프를 모두 고쳐 가동하는 데 2∼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동안 제한 급수와 급수차량을 통한 비상급수를 확대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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