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케이블 복구 이틀째…”칼바람과 사투”

서해대교 케이블 복구 이틀째…”칼바람과 사투”

입력 2015-12-06 16:06
업데이트 2015-12-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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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번 72번 57번 순서로 복구…최대 변수는 ‘날씨’

“춥지만 어떻게 하겠어요. 빨리 복구해야 국민이 서해대교를 이용할 수 있어야 되는데…겨울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걱정입니다”

이틀째 교량 케이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6일 오후 충남 당진시 송악읍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2주탑 주변은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날씨는 2∼3도 수준이지만, 이날 서해대교 위의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안팎으로 느껴졌다.

주변에 별다른 구조물이 없는데다 강한 바닷바람까지 불어왔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4만여대의 차량이 달리던 서해대교 하행선 갓길에는 여전히 불에 타 끊어진 직경 280㎜의 72번 케이블이 흉물스럽게 놓여 있었다.

불에 탄 흔적은 물론 80m 상공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발생한 충격으로 깨진 케이블 덮개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현장에 투입된 30여명의 기술진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불에 타 끊어진 72번 케이블 해체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72번 케이블 내부에는 성인 엄지손가락 만한 작은 케이블 91개가 있어 한 번에 해체해 옮기는 게 여간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72번 케이블 해체가 마무리되는 7일부터는 이 케이블이 불에 타면서 손상을 입힌 56번 케이블 해체 및 복구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행히 56번 케이블은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크레인을 동원해 케이블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받쳐주면서 주탑 내부와 연결된 고리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 작업도 다리의 안전성 등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는 일단 56번 케이블을 해체하고 새로운 케이블로 교체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끊어진 72번 케이블을 다시 설치할 예정이다.

주탑과 가장 멀리 있어 하중이 가장 많이 실리는 72번 케이블은 길이는 물론 무게도 가장 무거워 안전성을 확보한 뒤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교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72번 케이블에 대한 교체 작업을 마치면 57번 케이블 복구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한국도로공사는 24일까지 56번과 72번 케이블 교체 작업을 마치고 성탄절인 25일에는 서해대교 통행을 부분적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변수는 날씨다.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비·눈이 많이 내린다면 작업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면서도 “겨울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기술진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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