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세먼지 나쁨…“미세먼지, 고혈압 발생률 높였다”

수도권 미세먼지 나쁨…“미세먼지, 고혈압 발생률 높였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30 10:04
업데이트 2016-05-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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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10㎛/㎥ 증가 때 고혈압 4.4% 증가

서울대 보건대학원, 70만명 데이터 분석결과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 경유 자동차 배출 오염물질 등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전 국민의 호흡기 질환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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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회색빛
오늘도 회색빛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일대 빌딩들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날부터 축적된 국내외 미세먼지 영향과 대기정체로 인해 전 권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2016.5.27
연합뉴스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 예상 농도는 수도권·강원영서·충북·충남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전날부터 유입된 미세먼지에 대기정체가 더해져 오전과 밤에 서쪽 지역과 남부 일부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은 대기오염물질과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 건강조사(2008년~2010년)에 나온 약 70만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됐으며,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3대 주요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했다.

또 이산화질소가 10ppb 높아지면 고혈압 발생률이 8% 상승했고, 일산화탄소의 경우 10ppb 증가하면 고혈압 발생률이 13% 높아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그동안 대기오염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는 다수 있었으나, 심혈관질환 발생률까지 높인다는 1년 단위 장기 관찰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호 원장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도 미세먼지 주의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발 미세먼지와 더불어 노후 경유 자동차 역시 대기오염에 주범인 것은 확실하지만, 둘 중 무엇이 더 인체에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대기오염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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