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경찰 “책임 소재 밝힐 것”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경찰 “책임 소재 밝힐 것”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5-30 14:48
업데이트 2016-05-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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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발생
구의역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발생 28일 오후 사상사고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 도어에 출입 통제 테이프가 부착돼 있다. 이날 오후 5시 57분쯤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김모씨는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안전문(스크린도어)과 열차 사이에 정비업체 직원이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이 관련인 소환조사를 통해 사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30일 오전 구의역 사고 관련 대책회의를 열어 참고인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수사 대상 범위를 검토했다.

전날 역무실 책임자와 용역업체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경찰은 당분간 소환 조사를 계속하면서 사고 당시 관리·감독 책임이 누구에게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하지만 관련인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길 가능성이 높아 수사 진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사실은 사망자 본인이 알고 있을 텐데 그의 말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니 소환한 참고인들의 진술을 오롯이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구의역 역무실과 용역업체뿐만 아니라 서울메트로 등 유관기관을 모두 수사 대상에 올리고 지하철 안전사고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사고의 경우 전체 시스템 가운데 사고 원인이 있는 것이 많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핵심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 통제 및 감시를 소홀한 책임이 있는 역무실을 포함해 열차 통제를 하지 않은 서울메트로 전자운영실, 2인1조 원칙을 어긴 용역업체 등 모든 관련자를 조사 대상으로 놓고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28일 오후 5시57분쯤 ‘나홀로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스크린도어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 유가족은 경찰·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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