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든 ‘사이버 촛불’에 헌재 홈페이지 한때 마비

몰려든 ‘사이버 촛불’에 헌재 홈페이지 한때 마비

입력 2016-12-09 17:33
업데이트 2016-12-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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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이후 누리꾼들이 헌법재판소 홈페이지(ccourt.go.kr)로 몰려가면서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누리꾼들은 홈페이지 내에 마련된 자유게시판에서 헌재의 신속하고 공정한 탄핵심판을 촉구했다. 사실상 ‘사이버 촛불시위’를 벌인 셈이다.

하루 2∼3개 남짓의 글이 올라오던 게시판엔 탄핵 가결 직후부터 이미 수십 개의 새 게시물이 등록됐다.

자신을 박모씨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재판장(재판관)님들의 결정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와 바르고 깨끗한 민주주의 실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헌재의 바른 판단을 촉구했다.

박씨는 그러면서 “법은 모르는 저이지만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로 이미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 김모씨는 “한 사람 때문에 대한민국이 먹칠이 된 이 사건이 한시라도 빨리 처리돼 국민이 다시 당당히 일어서야 한다”며 “올해 안이나 내년 1월까지 처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누리꾼 방모씨도 “탄핵 가결로 마냥 소리만 지르지 못하겠다”며 “국민의 올바른 의식과 용기를 조롱하지 않는 판결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은 촛불 민심이 헌재의 사이버 공간만을 점령했지만, 실제로 헌재는 매 주말 광화문 광장 등지에 모인 촛불 시위대가 헌재 건물로 몰려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출근해 앉아 있는데 광화문의 함성이 생생하게 들려 깜짝 놀랐다”며 “현행법상 헌재 100m 이내에선 집회·시위가 금지돼 있지만,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는 정문 앞에서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헌재는 앞으로 수 개월간 이어질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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