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절차 공식 개시…정씨, 강제송환 거부 움직임
덴마크에 구금된 정유라(21)씨가 강제송환 거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덴마크 사법당국이 범죄인 인도절차 개시를 공식화했다.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덴마크 검찰로부터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정식으로 접수했다고 통보받았다”며 “정씨 자진귀국 의사와 관계없이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정씨와 관련해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자진귀국 또는 강제송환 두 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자진귀국은 정씨가 본인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다”며 “특검이 자진귀국과 관련해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외교부를 통해 귀국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은 자진귀국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해야 할 절차, 즉 범죄인 인도청구 및 여권무효화 조치를 정식으로 추진하면서 조기에 강제송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 단계에선 두 시나리오 중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 특검보는 말했다.
정씨가 인도에 불복해 현지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송환 시기가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으로 지연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설명이다.
다만, 검찰이 송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 정 씨가 자진귀국 의사를 밝히고 검찰이 이를 확인하면 모든 법적 절차는 중단되고 송환이 이뤄진다.
정씨는 1일(현지시간)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 한 주택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정씨는 덴마크 올보르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연장 심리에서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자진귀국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의사를 철회하고 한국에 오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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