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5·18 때 헬기서 소총 난사 유력”

국과수 “5·18 때 헬기서 소총 난사 유력”

최치봉 기자
입력 2017-01-12 22:48
수정 2017-01-12 23: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광주 전일빌딩 탄흔 185개 감정 “M60 기관총 사용 가능성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한 군 헬기의 공중사격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가능성이 매우 크고 헬기 사격 상황이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국과수는 탄흔 조사결과 “헬기에서 M16 소총을 난사했거나 헬기에 장착된 M60 기관총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감정서를 광주시에 전달했다. 이 감정서는 지난해 9월 광주시 의뢰로 국과수가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벌인 총탄흔적 현장조사 결과를 담은 공식 보고서이다.

국과수는 보고서에서 “전일빌딩 건물 외부에서 35개, 내부 10층에 위치한 기둥·천장·바닥 등에서 150개 등 모두 185개의 탄흔을 식별했다”며 “발사 위치는 공중 정지(호버링) 상태의 헬기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나 사용 총기 종류는 구체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번 감정 결과를 토대로 전일빌딩이 갖는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 빌딩을 보존하고, 건물 안에 추념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1968년 12월 7층 건물로 준공된 전일빌딩은 4차례 증·개축을 거쳐 10층 규모인 지금 모습을 갖췄으며, 광주도시공사가 최근 138억원에 매입했다. 5·18 당시에는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쫓겨온 시민이 계엄군을 피해 몸을 숨겼던 곳이기도 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7-01-13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