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최초목격자 “화재경보기 ‘앵∼’소리 들었다” 진술 번복

화재 최초목격자 “화재경보기 ‘앵∼’소리 들었다” 진술 번복

입력 2017-01-15 14:46
수정 2017-01-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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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기 안 울렸다” 최초 증언에 반대 진술 나와 경찰 수사 예정

여수수산시장 화재 시 “화재경보기가 안 울렸다”는 최초 신고자가 진술을 번복했다.

이 신고자는 당초 ‘타닥타닥’하는 불타는 소리를 듣고 신고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말을 바꿔 경보기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30일 전남 여수경찰서와 여수소방서에 따르면 최초신고인 경비원 김모(69)씨가 “화재경보기 소리를 못 들었다”는 최초진술을 번복해 이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화재 발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타닥타닥하는 소리를 듣고 나와 보니 불과 연기가 심하게 났다”며 “‘앵~’울리는 화재경보기 소리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아 화재 발생이 지연신고 됐다는 논란이 일자 김씨는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와 화재 발생을 발견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이 김씨에게 진술을 번복한 경위를 묻자 김씨는 “정신이 없어서 못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다수도 현장에서 울리는 화재경보기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해 뒤늦게나마 화재경보기가 작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CCTV 녹화 화면상 이날 화재로 불꽃과 연기가 발생한 시각은 오전 2시 21분께다.

화재 직후 화재경보기가 작동했다면,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2시 35∼36분께에는 화재경보기가 10분 동안 경보를 울리고 작동을 멈췄어야 했지만 작동하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화재 직후 경보를 울리지 않은 화재경보기가 화염과 연기를 감지하고 뒤늦게 울렸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계자는 추정하고 있다.

여수소방관계자는 “경보음 작동 여부가 시설 시스템상으로 확인 된 것은 아니다”며 “현장에서 옥내소화전을 사용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사실이 확인돼 자동 화재탐지설비가 정상 작동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진술을 번복한 경비원 김씨를 재소환해 다시 진술을 청취하고, 화재원인 조사와 병행해 경보기 작동 여부도 차분히 수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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