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남상태 前사장 비리…대우조선 손해 263억원 육박

끝 모를 남상태 前사장 비리…대우조선 손해 263억원 육박

입력 2017-01-24 16:05
업데이트 2017-01-24 16:5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삼우중공업 주식 3배 높게 사들여…배임·뇌물공여 혐의

대우조선해양 비리의 핵심 인물인 남상태(67·구속기소) 전 사장이 회사에 263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 전 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업무상 배임 및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남 전 사장과 공모한 혐의로 선박용 기자재 제조업체 삼우중공업의 정모(64) 전 사장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2011년 7∼8월 ‘사업자금이 필요하니 주식을 고가에 인수해달라’는 정 전 사장의 요청에 불필요한 삼우 주식 120만주를 시가보다 3배가량 높게 인수해 회사에 125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남 전 사장은 2010년 2∼4월에도 자금난을 겪던 정 전 사장의 요청에 삼우 지분 70%에 해당하는 주식 280만주를 인수해준 상태였다.

삼우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어렵고, 2천억이 넘는 부채 등으로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검찰은 인수 이유가 없었음에도 남 전 사장이 삼우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장밋빛 전망만 담은 ‘비전 2020’자료를 통해 실무진에게 잔여주식을 인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봤다.

남 전 사장은 2008년 6∼10월 건축가 이창하(61·구속기소)씨의 청탁을 받고 이씨가 운영하는 디에스온이 신축한 당산동 빌딩 8개층을 290억원에 분양받아 대부분을 공실로 비워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은 37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남 전 사장은 2011∼2012년 디에스온에 오만 해상호텔 개조공사 대금을 모두 지급했음에도 이씨의 청탁을 받고 추가 공사가 필요한 것처럼 이사회에 허위보고해 316만 달러(약 36억원)를 지급하기도 했다.

2011∼2012년 강만수(72·구속기소) 전 산업은행장의 지인 회사인 바이올시스템즈가 사업성이 부족함을 알고도 44억원을 투자하고, 강 전 행장의 종친 회사인 원재건설에 24억원 상당의 공사를 하도급한 혐의도 받는다.

남 전 사장은 강 전 행장이 자신의 경영비리 의혹 등에 대한 컨설팅 형태의 경영 감사로 압박해오자 “명예롭게 퇴진하게 해달라”며 그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남 전 사장은 2009∼2012년 박수환(59·구속기소)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를 통해 민유성(63) 전 산업은행장에게 연임 로비를 부탁했고, 성공 대가로 홍보대행계약대금을 가장해 회사 운영자금 21억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7월 검찰은 대학동창인 정모씨 등에게 사업상 특혜를 주는 대가로 20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남 전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같은해 11월엔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건설 공사 하도급 계약 관련 청탁과 함께 이씨로부터 4억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남 전 사장 재임기간 분식회계 규모 수사는 거의 다 됐고, 남 전 사장의 지시 여부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분식 부분은 더 조사해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