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경희 ‘정유라 뽑으라’ 지시…김경숙·남궁곤 실행”

특검 “최경희 ‘정유라 뽑으라’ 지시…김경숙·남궁곤 실행”

입력 2017-01-30 16:04
수정 2017-01-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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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곤-김경숙 공모해 면접위원들에 전달…최 前총장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한 과정에 최경희 당시 총장의 개입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특검이 보강 수사를 거쳐 최 전 총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거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을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과 공모해 면접위원들에게 ‘정유라를 뽑으라’는 최경희 전 총장의 지시를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즉, 최순실씨와 한 해에 수십 차례 통화한 것으로 파악된 최 전 총장이 ‘정유라 부정입학 프로젝트’의 총감독이며, 남궁 전 처장과 김 전 학장이 행동대장 역할을 한 구도란 것이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의 지시를 받은 남궁 전 처장이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면접에 들어가는 교수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정씨는 금메달을 면접장에 들고 들어가 교수들에게 내보였고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합격했다. 입학 후에도 출석 없이 좋은 학점을 받았으며 특검팀은 이런 학사 특혜에도 최 전 총장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특검은 최 전 총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달 25일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하지만 최 전 총장을 제외한 남궁 전 처장, 김 전 학장, 이인성(54) 의류산업학과 교수, 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 등 정씨의 입학·학사 특혜에 연루된 교수 4명은 모두 구속됐다.

이 특검보는 “구속 기간 종료에 따라 이들을 순차적으로 기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도 김 전 학장을 소환해 보강조사 중인 특검은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특혜의 수혜자인 정씨는 이날 덴마크 법원에서 구금 재연장 심리를 받을 예정이며 덴마크 검찰은 한국 특검에 정씨의 범죄인 인도 청구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요구한 상태다. 이 특검보는 “보완할 사항은 신속하게 보완해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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